시리 Gemini 교체 — Apple 연 1조 3천억 투자에도 iOS 26 출시 또 연기
Apple이 시리 두뇌를 구글 Gemini로 교체합니다. 화면 인식, 10단계 연속 작업, 50회 대화 기억까지 가능해지지만 iOS 26.4에선 빠졌습니다. 새 기능·출시 시기·개인정보 보호 핵심만 총정리합니다.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겁니다 — "시리야, 왜 이것도 못 알아들어?" Apple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에 연간 약 1조 3천억 원(10억 달러)을 지불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AI 비서 Siri의 두뇌를 구글의 AI 모델 Gemini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주 출시된 iOS 26.4에는 이 AI 시리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Apple이 약속한 "더 똑똑한 시리"는 또 미뤄졌습니다. 무엇이 달라지고, 언제 쓸 수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구글 Gemini가 시리를 어떻게 바꾸나
지금까지 시리는 Apple이 자체 개발한 소규모 AI 모델로 작동해왔습니다. 파라미터(AI가 학습한 지식의 양을 나타내는 수치) 1,500억 개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도입하는 구글 Gemini는 그 8배인 1조 2천억 개입니다.
Apple은 모든 질문을 구글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3단계로 나눠서 처리합니다.
1단계 — 내 아이폰 안에서 처리 (질문의 약 60%)
"타이머 3분 맞춰줘", "와이파이 꺼줘" 같은 간단한 명령은 아이폰 안의 칩이 0.2초 안에 처리합니다. 데이터가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2단계 — Apple 전용 클라우드에서 처리 (약 30%)
조금 복잡한 질문은 Apple의 암호화된 서버(Private Cloud Compute)에서 처리합니다. 데이터는 처리 후 즉시 삭제됩니다.
3단계 — 구글 Gemini가 처리 (약 10%)
"다음 주 화요일 시카고행 아침 비행기 예약하고, 윌리스 타워 근처 호텔 잡고, 일정에 넣고, 팀 슬랙에 공유해줘" 같은 복잡한 요청만 Gemini가 담당합니다.
Gemini 시리의 새로운 기능
단순히 "더 똑똑해진다"가 아니라, 지금까지 시리가 절대 못 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화면을 보고 반응하는 AI 비서
Safari에서 식당 페이지를 보고 있을 때 "여기 예약해줘" 하면, 시리가 화면에 보이는 식당 이름과 주소를 읽고 바로 예약을 진행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본 제품을 "이거 더 싼 데 찾아줘" 하면 검색해줍니다.
한 번에 10단계까지 연속 작업
"아침 비행기 예약 → 호텔 잡기 → 일정 추가 → 팀에 공유"처럼 최대 10개 작업을 한 문장으로 요청할 수 있습니다. 각 단계의 결과가 다음 단계로 자동 전달됩니다. 이처럼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여러 작업을 연결하는 방식을 에이전틱 AI(Agentic AI)라고 합니다.
대화 50번까지 기억
"지난 화요일에 물어본 주말 계획 말이야"라고 하면 시리가 기억합니다. 연락처에서 "엄마"가 누구인지 파악하고, "엄마 비행기 몇 시야?" 같은 질문에도 이메일과 메시지를 뒤져서 답해줍니다.
iOS 26.4에 AI 시리가 빠진 이유
이번 주 출시된 iOS 26.4에는 AI 시리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Apple의 내부 테스트에서 세 가지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첫째, 시리가 질문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둘째, 응답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셋째, 사용자가 빠르게 말할 때 중간에 끊기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 지연은 처음이 아닙니다. Apple은 원래 2024년 iOS 18에서 AI 시리를 출시하려 했고, 2025년 봄으로 미뤘다가, 다시 2026년으로 미뤘습니다. 구글과의 계약 후에도 또 밀린 셈입니다.
iOS 26.4에 실제로 들어간 AI 기능은 Apple Music의 Playlist Playground("신나는 운동 음악 틀어줘"라고 설명하면 AI가 재생목록을 만들어주는 기능) 정도입니다.
Siri Gemini 개인정보 보호 — 3가지 장치
"내 이메일과 메시지를 구글이 보는 건 아닌가?"라는 걱정이 들 수 있습니다. Apple은 이에 대해 세 가지 보호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 화면 분석은 100% 아이폰 안에서 — 시리가 화면을 읽는 과정은 기기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 개인정보 자동 제거 — 구글 Gemini에 질문이 전달되기 전에 Apple 서버가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을 자동으로 지웁니다
- 구글은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습니다 — 처리가 끝나면 즉시 삭제되며, AI 학습에도 사용되지 않습니다
Apple은 사용자가 직접 처리 범위를 선택할 수도 있게 했습니다. "기기 내 전용", "Apple 클라우드까지", "전체(Gemini 포함)" 세 가지 모드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AI 시리 출시 시기 — iOS 26.5 vs iOS 27
가장 빠른 시나리오는 iOS 26.5입니다. 첫 번째 개발자 베타가 3월 30일경 나올 수 있으며, 일반 사용자 출시는 5월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MacRumors의 보도에 따르면 iOS 27(2026년 9월)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Apple은 공식적으로 "2026년 내 출시"만 약속한 상태입니다. 별도 구독료 없이 아이폰 업데이트만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ChatGPT와 Anthropic도 들어온다
구글 Gemini만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다. Apple은 이미 ChatGPT를 텍스트·이미지 생성용으로 연동해놓았고, Anthropic(Claude를 만든 회사)과 Perplexity와도 추가 협업을 검토 중입니다. Perplexity는 Safari의 AI 검색 엔진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에게 달라지는 점
지금 당장은 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이 변화가 오면 아이폰 사용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집니다.
- 앱을 하나하나 열 필요가 줄어듭니다 — "OO 주문해줘"부터 "일정 정리해줘"까지 시리가 앱 사이를 넘나들며 처리
- 복사-붙여넣기가 줄어듭니다 — 화면에 보이는 정보를 시리가 직접 읽고 활용
- AI 챗봇을 따로 열 필요가 줄어듭니다 — 복잡한 질문도 시리가 Gemini를 통해 처리
AI 비서를 더 잘 활용하려면 질문하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본 원칙을 익혀두면 시리뿐 아니라 ChatGPT, Claude 등 모든 AI 도구에서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Apple은 구글, OpenAI, Anthropic이라는 세 대 AI 기업의 기술을 하나의 비서에 통합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자체 AI 기술 대신 "가장 좋은 외부 AI를 골라 쓰는 큐레이터"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연 1조 3천억 원이라는 투자가 그 진심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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