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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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9AI 자동화오픈소스쇼피파이autoresearchAI 코딩

AI에게 120번 실험 시켰더니 코드가 53% 빨라졌습니다 — 쇼피파이 CEO가 쓴 오픈소스 방법

쇼피파이 CEO 토비아스 뤼트케가 AI 에이전트에게 120번 자동 실험을 시켜 Liquid 엔진 속도를 53% 높이고 메모리를 61% 줄였습니다. 카파시의 오픈소스 autoresearch 기반입니다.


3줄 요약
  • 쇼피파이 CEO 토비아스 뤼트케가 AI 에이전트에게 120번 자동 실험을 시켜 자사 핵심 코드의 속도를 53% 향상시켰습니다
  • 메모리 사용량은 61% 감소, 기존 테스트 974개 전부 통과 — 버그 없이 성능만 끌어올렸습니다
  • 테슬라 AI 총괄 출신 카파시가 만든 오픈소스 도구 autoresearch(깃허브 스타 4만 1천)를 기반으로 한 방법입니다

100조 원 기업의 CEO가 직접 AI로 코드를 고쳤습니다

쇼피파이(Shopify)는 전 세계 수백만 온라인 쇼핑몰이 사용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CEO 토비아스 뤼트케가 직접 코드를 짰습니다. 그것도 AI를 조수로 쓰면서요.

뤼트케가 최적화한 것은 Liquid라는 템플릿 엔진(웹페이지의 디자인과 데이터를 연결해주는 기술)입니다. 깃허브 스타 1만 1,700개, 160만 개 프로젝트가 사용하는 핵심 기술이죠. 이 엔진이 빨라지면 전 세계 수백만 쇼핑몰의 페이지 로딩 속도가 함께 빨라집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측정 항목변경 전변경 후개선율
파싱+렌더링 시간7,469μs3,534μs-53%
파싱 시간6,031μs2,353μs-61%
렌더링 시간1,438μs1,146μs-20%
메모리 할당 횟수62,620회24,530회-61%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기존 테스트 974개가 전부 통과했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망가뜨리지 않고 속도만 끌어올렸습니다.

AI가 실험하고, 사람은 결과만 확인합니다

뤼트케가 사용한 방법은 autoresearch라는 오픈소스 도구에서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이 도구는 테슬라에서 AI를 총괄했던 안드레이 카파시(Andrej Karpathy)가 만들었고, 깃허브에서 4만 1,800개의 스타를 받았습니다.

원리는 단순합니다.

autoresearch 작동 방식

① AI가 코드를 수정합니다
② 자동으로 테스트를 실행합니다 — 실패하면 수정 사항을 버립니다
③ 테스트를 통과하면 성능을 측정합니다
④ 성능이 올랐으면 유지, 떨어졌으면 폐기합니다
⑤ ①번으로 돌아가 다음 실험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을 사람 개입 없이 수십~수백 번 반복합니다.
autoresearch 실험 결과 그래프 — 초록색 점은 유지한 실험, 회색 점은 폐기한 실험

▲ 카파시의 autoresearch 실험 그래프. 초록색 점은 성능이 올라서 유지한 실험, 회색 점은 폐기한 실험입니다. 약 80번의 실험 중 15번만 실제로 채택됐습니다. (출처: GitHub)

카파시의 원본은 AI 모델 훈련 전용이지만, 뤼트케는 이 아이디어를 일반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적용했습니다. AI 에이전트 Pi와 함께 pi-autoresearch라는 플러그인을 만들어, Liquid 코드에 대해 120번의 자동 실험을 돌렸습니다.

120번 실험 — 무엇이 성공하고 무엇이 실패했나

93개의 커밋이 만들어졌고, 그 안에는 성공한 최적화와 실패한 시도가 모두 기록되어 있습니다.

효과가 컸던 최적화 3가지

① 텍스트 검색 방식 교체 — 기존에 '패턴 매칭'이라는 유연하지만 느린 방식으로 텍스트를 찾던 것을, 바이트 단위로 직접 찾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이것 하나만으로 파싱 시간이 12% 감소했습니다.
② 불필요한 메모리 할당 제거 — 매번 새로 계산하던 숫자→문자 변환을 미리 만들어 두었습니다. 0부터 999까지의 숫자를 미리 저장해두는 것만으로 렌더링할 때마다 267번의 메모리 할당을 없앴습니다.
③ 변수 파싱 단축 경로 — 1,197개의 변수를 처리할 때 무거운 분석기를 거치지 않고, 바이트 단위로 직접 이름과 필터를 추출하는 빠른 경로를 만들었습니다. 전체 변수의 100%가 이 빠른 경로로 처리됩니다.

AI가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들

흥미로운 것은 실패한 시도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입니다. 사람이라면 실패를 숨기고 싶겠지만, AI는 감정 없이 모든 것을 기록합니다.

  • 태그 이름 해싱 — 이론상 빨라야 했지만, 충돌 처리 비용이 이득을 상쇄했습니다
  • 공유 캐시 도입 — 파싱 사이에 정보가 섞여서 메모리가 무한히 늘어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 조건문 전용 클래스 — Ruby 런타임의 내부 최적화와 충돌해서 오히려 느려졌습니다

사람이 했다면 이런 시도를 하나씩 해보고 결과를 분석하는 데 며칠에서 몇 주가 걸렸을 것입니다. AI는 이 과정을 자동으로, 쉬지 않고 처리했습니다.

내 프로젝트에 적용하려면 — 3가지 조건

카파시의 autoresearch를 직접 사용해보고 싶다면 깃허브 저장소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autoresearch 설치
git clone https://github.com/karpathy/autoresearch.git
cd autoresearch
pip install -r requirements.txt

다만 카파시의 원본은 AI 모델 훈련 전용입니다. 뤼트케처럼 일반 코드 최적화에 적용하려면 핵심 조건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autoresearch를 내 코드에 적용하려면
  1. 탄탄한 테스트 — 쇼피파이에는 974개의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AI가 코드를 자유롭게 바꿔도 테스트가 '이건 망가졌어'라고 즉시 알려줍니다
  2. 측정 가능한 성능 지표 — '빠른 것 같다'가 아니라 마이크로초(μs) 단위로 측정할 벤치마크가 필요합니다
  3. 자동화 스크립트 — 테스트 실행 → 벤치마크 측정 → 결과 기록을 사람 없이 반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이 사례에서 가져갈 핵심 교훈이 있습니다. AI에게 일을 시킬 때 '결과를 측정하는 방법'을 먼저 만들어두면, AI가 스스로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최적의 답을 찾아간다는 것입니다. 이 원리는 코드뿐 아니라 마케팅 카피, 이메일 제목, 디자인 시안 등 '성과를 숫자로 측정할 수 있는 모든 업무'에 응용할 수 있습니다.

CEO가 직접 코드를 짜는 시대

이 사례가 흥미로운 이유는 기술 자체보다 문화적 변화에 있습니다. 쇼피파이는 시가총액 100조 원이 넘는 대기업입니다. 그 CEO가 직접 코드 변경 요청(PR)을 올렸고, 29개의 반응(👍 17, ❤️ 4, 🚀 8)을 받았습니다.

AI 도구가 발전하면서, 코드를 직접 다루는 것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뤼트케는 프로그래밍 경험이 있는 CEO이지만, AI 에이전트가 반복 실험을 자동으로 처리해주면서 한 사람이 낼 수 있는 결과의 크기가 달라졌습니다.

사이먼 윌리슨은 이 사례를 소개하면서 "탄탄한 테스트 스위트가 AI 기반 최적화를 가능하게 하고, 고위 경영진도 코드베이스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전체 PR과 93개 커밋은 GitHub에서 공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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