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그냥 부품'이라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돌연 초지능 연구에 올인합니다
나델라 CEO가 'AI 모델은 상품'이라고 했던 입장을 뒤집고, AI 사업부를 전면 개편해 초지능 개발에 집중합니다. OpenAI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모델을 키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 변화를 정리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조직을 통째로 바꿨습니다. 2026년 3월 17일, 사티아 나델라 CEO는 상업용과 개인용으로 나뉘어 있던 Copilot(코파일럿, AI 비서) 팀을 하나로 합치고, AI 모델 개발 총괄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에게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발'이라는 새 임무를 맡겼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나델라는 "AI 모델은 결국 상품이 된다"며 어떤 AI 모델을 쓰느냐보다 그 위에 올리는 서비스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앞으로 10년간 AI 모델 개발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입장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 4개 조직으로 재편
새 조직은 크게 4개 축으로 움직입니다.
① Copilot 경험 — 제이콥 안드레우(전 스냅 부사장)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나델라에게 직접 보고합니다. 개인용과 기업용 AI 비서를 하나로 통합해 책임집니다.
② AI 모델 —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제품 관리 대신 초지능 개발에 전념합니다.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된다. 이것이 우리 회사의 미래 기반"이라고 밝혔습니다.
③ Microsoft 365 앱 —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같은 업무 도구에 AI를 더 깊이 심는 역할입니다.
④ Copilot 플랫폼 — 외부 개발자와 기업이 Copilot 기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토대입니다.
왜 갑자기 방향을 틀었을까 — 3가지 배경
1. OpenAI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까지 OpenAI의 GPT 모델에 크게 의존해왔습니다. 그런데 OpenAI가 직접 기업용 서비스('Frontier'라는 이름의 B2B 플랫폼)를 준비하면서, 파트너가 경쟁자로 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3월 9일에 경쟁사인 Anthropic의 Claude를 Copilot에 통합하는 이례적 행보를 보였습니다.
2. 자체 AI 모델이 아직 부족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8월에 'MAI'라는 자체 AI 모델을 공개했지만, 경쟁사 모델에 비해 성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술레이만이 연구에 집중하며 이 격차를 메우려는 것입니다.
3. 나델라가 직접 뛰어들었다
나델라 CEO가 내부 Teams 채널에서 Copilot의 Gmail/Outlook 연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직접 비판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CEO가 손수 제품 품질을 챙기기 시작한 것은, 지금까지의 접근 방식에 불만이 있었다는 신호입니다.
내가 쓰는 AI 서비스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Office를 쓰는 직장인이라면 — Copilot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개인용과 업무용에서 같은 수준의 AI 기능을 쓸 수 있게 됩니다. 나델라는 "AI가 질문에 대답하고 코드를 제안하는 수준에서, 여러 단계의 작업을 스스로 실행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I 업계를 지켜보는 분이라면 — 세계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회사가 '초지능'이라는 단어를 공식 조직 목표로 내건 것은 상징적입니다. 구글(DeepMind), Anthropic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초지능 경쟁에 뛰어든 셈입니다.
OpenAI 사용자라면 —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모델과 Anthropic Claude를 동시에 밀어주기 시작하면서, OpenAI의 독점적 위치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경쟁이 심해지면 사용자에게는 가격 인하와 품질 향상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의 전망 — '초지능 경쟁'의 서막
나델라는 "5년 안에 의미 있는 제품 개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의료 초지능'을 목표로 한 Copilot Health도 발표했고(3월 12일), 50개 이상 웨어러블 기기와 미국 5만 개 이상 의료 시설을 연동할 계획입니다.
"AI 모델은 상품"이라던 회사가 "초지능이 우리의 미래"라고 말하기까지, 불과 몇 달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AI 업계의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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